프랑스, 17일부터 다시 비상사태…파리 등 대도시 오후 9시 통금(종합)
최고경계 지역에서 익일 오전 6시까지 유지…"최소 4주 동안 지속"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달 17일부터 4주 동안 이러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곳은 파리, 마르세유, 리옹, 릴, 그르노블, 생테티엔, 툴루즈, 몽펠리에 등 코로나19 최고경계 등급으로 지정된 대도시들이다. 해외영토 과들루프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지역들에서 합당한 이유 없이 통금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 135유로(약 18만원)를 내야 한다고 마크롱 대통령은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하는 단계에 있다"며 늦은 시간에 식당을 찾거나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에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17일부터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하기로 의결했다고 AFP 통신, 프랑스앵포 라디오 등이 전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3월 24일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7월 10일 종료했다. 그 사이 두 달 간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위험등급을 나눠 각 단계에서 따라야 하는 조치를 마련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고경계 지역에서 술집은 문을 닫아야 하고, 식당은 고객 연락처를 확보하는 등 엄격한 보건수칙을 준수한다는 조건으로 장사를 할 수 있다.
프랑스의 13일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75만6천472명으로 여기서 63%에 달하는 47만8천529명이 여름 휴가철이 끝난 8월 31일 이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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