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코로나에 식당 문 닫는다…'서킷 브레이커' 도입(종합)

입력 2020-10-15 05:55
수정 2020-10-15 15:45
북아일랜드, 코로나에 식당 문 닫는다…'서킷 브레이커' 도입(종합)

4주간 적용 예정…학교는 중간방학 1주→2주 확대키로

영국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2만명 육박…입원환자도 4천명 넘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북아일랜드 자치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에서 가장 먼저 일종의 '미니 봉쇄조치'인 '서킷 브레이커'를 도입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알린 포스터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16일부터 4주간의 '서킷 브레이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펍과 식당은 포장 외에 영업이 제한되며, 다른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금지된다.

프로 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실내 스포츠, 15명 이상 이벤트도 허용되지 않는다.

주류판매점과 슈퍼마켓은 오후 8시 이후 술을 판매할 수 없다.

가급적 재택근무와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이 권고된다.

다만 3월 도입했던 전면적 봉쇄조치와 달리 일반 상점은 계속 문을 열고, 예배도 허용된다.

이같은 조치에 맞춰 학교 역시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문을 닫는다.

당초 1주일이었던 중간방학(하프텀)을 2주로 늘려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최근 7일간 6천28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데리와 스트레밴 지역에서는 1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970명꼴로 발생해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포스터 수반은 "많은 이들에게 매우 어렵고 걱정스러운 소식인 것을 안다"면서 "정부는 필요하기 때문에 결정을 내렸다. 작은 행동이 코로나19를 통제하는데 크고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에 앞서 스코틀랜드는 지난 7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보다 엄격한 코로나19 제한조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후 보리스 존슨 총리는 '서킷 브레이커'나 전면 봉쇄 대신 지역별 감염률에 따라 제한조치를 달리하는 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에 오히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잉글랜드 전역에서 2∼3주간 펍과 식당 영업을 정지하고 가구 간 만남을 제한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실시할 것을 존슨 총리에게 요청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이날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역별 대응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중요한 점은 또다른 전국 봉쇄조치의 악몽을 피하기 위해 이 기회를 잡는 것"이라며 "물론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어떤 것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지역별 접근방식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별 제한조치가 제대로만 이행된다면 바이러스 감염 숫자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9천724명으로 전날 대비 2천490명이 늘어났다.

전산 오류로 누락된 이들이 반영돼 숫자가 갑자기 늘어난 지난 4일(2만2천961명)을 제외하면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는 137명으로, 6월 초 이후 최다를 기록한 전날(143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는 4천146명으로 전날(3천905명)보다 200명 이상 증가하면서 4천명을 넘어섰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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