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수교 50주년' 캐나다총리 "강압 외교에 우방과 협력대처
"캐나다인 구금 등 양국 관계 심각한 긴장"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의 '강압적 외교'에 우방국과 협력해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한 회견에서 중국과의 외교 관계 수립 50년을 맞아 양국 관계 변화를 물은 질문에 "중국-캐나다 관계가 심각한 긴장 속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또 중국의 자국민 2명 구금과 홍콩 인권 탄압, 중국 내 무슬림 소수 인종 위구르 수용 정책 등에 대해 "생산적이지 못한 행로"라고 비판했다.
캐나다는 지난 1970년 트뤼도 총리의 부친인 피에르 트뤼도 총리 집권 때 중국과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금까지 중국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꺼려 왔으나 이날 발언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국민 2명의 무도한 구금 등 중국의 강압적 외교 방식은 중국에 성공적인 전략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우방과 협력하는 데 빈틈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캐나다를 포함해 다른 국가에 지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정부가 중국과 교역을 계속해 가기를 바라지만 공산주의 강대국이 관련된 인권 문제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국내 및 세계 문제에 취하는 접근 방식은 그들은 물론 우리에게도 생산적이지 못한 행로를 보인다"며 "중국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생각이 같은 우방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외교부 장관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틀을 구축해 가면서 캐나다는 중국 정부가 국제적 의무에 책임을 가지도록 우방과 함께 일해 갈 것"이라며 "강압적인 외교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는 다국적 협력에 치중, 대응 자세를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8년 12월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 전직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체포, 스파이 혐의로 기소해 구금하고 있다.
멍 부회장은 당시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가택 연금 상태에서 법원 심리 등 미국 인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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