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설 "북한 신형 ICBM, 트럼프 북핵 억제 실패 증거"
분석 기사로 "신형 ICBM 공개, 차기 미국 대통령 향한 위협 메시지"
북·중·러 사례 들어 "트럼프 행정부서 핵위협 증가" 별도 기사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내세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억제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WP는 13일(현지시간)자 지면에 '북한의 괴물 같은 미사일'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북한에서 세계 최대 이동식 ICBM일 수 있는 것이 등장한 것은 (북한) 정권의 핵 프로그램과 미국에 대한 위협 억제에 있어, 제거는 고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으나 북한 비핵화 협상은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정상회담의 장관을 즐기면서도 복잡한 (북핵) 이슈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 부족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트럼프 행정부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중단을 끌어냈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랄 것이기 때문에 11월 미 대선까지 이와 같은 상황이 유지될 수 있지만 대선 이후에는 북한이 신형 ICBM 시험발사에 나서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WP는 '북한의 거대한 신형 미사일이 차기 미 대통령에게 위협적 메시지를 보냈다'는 제목의 별도 분석 기사를 실었다.
WP는 "미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북한은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2021년에는 (북한이) 주요 기사에 복귀할 것이 분명하고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신형 ICBM에 대해 북한의 핵 능력이 미국 본토에 아주 실제적인 위협이라는 무서운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WP는 전문가들을 인용, 이번에 공개된 ICBM이 2017년 11월 북한이 쏘아 올린 ICBM 화성-15보다 길이가 길고 직경이 커 연료를 추가할 수 있거나 엔진 규모가 커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핵탄두를 복수로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WP는 이날 1면에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을 예로 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핵 위협이 증가했다는 기사도 실었다.
WP는 "북한의 새 이동식 ICBM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핵·미사일에 따른 국제적 위협이 커졌다는 우려스러운 현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지난 6일 러시아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중국이 8월 말 '항모 킬러'와 '괌 킬러'로 불리는 탄도미사일을 남중국해로 발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세계에서 길이가 최장인 IC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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