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 사장 "옵티머스 판매, 경영진 관여 못해"(종합)
금감원 국감에 증인 출석…野, '윗선 개입' 의혹 추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사장은 13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경영진이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로 제도화돼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누군가로부터 펀드 추천을 받지 않았느냐'는 국민의힘 이영 의원의 질의에 "전혀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정 사장은 "사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판매한 회사 입장에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옵티머스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아 위험자산에 투자했고, 펀드 돌려막기에 자금을 활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은 정 사장을 상대로 '윗선 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데 집중했다.
옵티머스운용 고문으로 활동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과의 연계성과 관련한 질의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우리가 볼 때는 외부 압력이 있었다고 본다"며 "이헌재 부총리가 금융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을 때 만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정 사장은 "직접 만난 적은 없다"면서 "평생 한 번 뵈었는데 투자증권 시절에 우연히 봤다"고 답변했다.
그는 "김재현(옵티머스 대표)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고 양호라는 분도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사장은 다만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만났다면서도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2019년 3월 본인의 부동산TF(태스크포스)와 관련해서 상의할 게 있다며 왔다"며 "담당 본부장을 소개해줬고, 물류센터 TF가 우리 회사와는 부적절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자금 투자를 받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국민의당 강민국 의원은 "옵티머스 판매 결정은 정영채 사장 단독판단이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지시냐"고 물었고, 정 사장은 "저도 김광수 회장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사장은 "최종 결정은 상품위원회 또는 상품소위원회, 일반승인에서 결정 난다"고 부연했다.
이날 국감에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판매사인 대신증권의 오익근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 대표는 "저희가 내부통제를 철저히 못 했던 부분은 있다"면서도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한) 반포WM센터와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반포WM센터에서 팔린 라임펀드 물량의 92.4%를 대신증권 부사장 부인인 안 모 차장이 판매했다"며 "부사장은 대신증권 사장의 직속 보좌라인인 것으로 밝혀져 반포센터에 대한 라임펀드 판매 몰아주기에 오너 일가가 연계돼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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