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입자 백신55만6천개도 신성약품납품"…"콜드체인 점검했다"(종합)

입력 2020-10-13 19:26
"백색입자 백신55만6천개도 신성약품납품"…"콜드체인 점검했다"(종합)

강기윤 의원 "백신 생산부터 접종까지 보건당국이 관리해야"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흰색 입자가 발견돼 ㈜한국백신사(社)가 자진 회수하기로 한 61만5천개의 독감 백신 중 55만6천개를 신성약품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 의원(국민의힘)이 질병관리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진회수 대상 백신 61만5천개 중 55만6천개는 신성약품이 유통했다.

신성약품은 이에 앞서 독감백신 운송 중 상온 노출 사고로 논란을 빚은 의약품 유통업체다. 일부 물량이 0℃ 미만 온도에 노출되거나 콜드체인(냉장 유통)을 벗어나 적정온도를 이탈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효력이 떨어져 '맹물 백신'이 됐을 우려가 있는 48만 도스를 수거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에는 한국백신사의 '코박스플루4가PF주' 일부에서 항원 단백질 응집체로 보이는 흰색 입자가 발견돼 제조사가 61만5천 도스를 자진 회수했다.

애초 두 건의 사고 간에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식약처는 흰색 입자 검출에 대해 "특정 원액과 특정 주사기가 만났을 때 생기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상온노출 의심' 백신과 '백색입자 검출' 백신 물량에 일부 교집합이 있다고 알렸다.



강 의원은 "식약처는 흰색 입자 발생 원인을 백신을 담은 주사기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와 달리 백신 유통 과정에서 백색 입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식약처는 전문가 자문에서 '유통 중 외부 물리적 영향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며 입자가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회신받았다.

식약처는 이날 출입기자단의 "신성약품이 납품한 백신 55만6천개의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을 했냐"는 공통질문에 "백색입자와 관련해 영덕군 보건소에 공급되기까지 콜드체인 점검을 해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했다"고 답했다.

이어 "신성약품이 보유 공급한 코박스플루4가PF주 55만6천개는 상온 노출 관련 콜드체인 점검 물량에 포함돼있으며, 적정 온도 기준을 벗어나 수거되는 2만4천810개는 질병관리청에서 주관해 수거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상온 노출에 이어 백색 입자 발견으로 독감 백신의 검사, 유통 과정상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났다"며 "보건당국이 백신 생산부터 접종까지 전체적으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TQC(Total Quality Control)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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