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짧은 동영상 플랫폼 시범 운용…더우인에 도전장
위챗 이용자들, 베타 모드에서 '채널스' 앱에 접근 가능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微信·웨이신)이 바이트댄스(ByteDanceㆍ字節跳動) 그룹이 선두를 달리는 중국의 짧은 동영상(쇼트 비디오) 서비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새로운 플랫폼을 정식으로 출시한다.
13일 중국의 관찰자망(觀察者網)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위챗은 '채널스'(channels·視頻號)라는 이름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어 지난주부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용에 들어갔다.
채널스는 위챗의 짧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지난 1월 말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 본격적인 시범 운용에 돌입했다.
베타 서비스는 프로그램이나 게임 등의 본격적인 상용화 이전에 시행하는 시범 서비스의 방식이다.
텐센트 그룹에서 위챗 부문을 이끄는 앨런 장(張小龍) 수석부사장은 지난 7월 채널스의 출시에 앞서 이미 2억명의 이용자를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들이 일일 활성 이용자인지 월별 활성 이용자인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동영상 서비스에 특화된 바이트댄스의 더우인((두<手+斗>音)이나 콰이쇼우(快手)와 달리 채널스는 종합적인 사회관계망 플랫폼인 위챗의 하위 단위로 기능하게 된다.
위챗은 중국을 대표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플랫폼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가 12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스는 위챗 검색란을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위챗의 대표 기능인 모멘트 바로 하단에 위치한다.
현재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바이트댄스의 더우인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콰이쇼우가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양상이다.
첸잔(前瞻)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콰이쇼우는 바이트댄스와 더불어 연간 1천억위안(약 17조3천억원)이 넘는 중국의 짧은 동영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올해 1∼2월 바이트댄스 더우인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약 4억명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콰이쇼우의 활성 이용자도 3억명을 기록했다.
더우인은 해외에서 '틱톡'(TikTok)으로 알려진 애플리케이션(앱)의 중국판 버전이다.
틱톡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과 인도 등에서 제재 대상으로 떠올랐다.
콰이쇼우는 지난 4월 해외 이용자들을 목표로 한 짧은 동영상 서비스 앱인 '스낵 비디오'(Snack Video)를 선보인 바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