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르면 오늘 기간산업기금 신청…"위기상황 생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항공[089590]이 이르면 오늘 기간산업안정기금(기간산업기금)을 정부에 신청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15일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가 열리기 전 기간산업기금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늦어도 14일 신청을 한다.
신청을 받은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기금 지원 충족 요건, 지원 규모 등 제주항공 지원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2분기 순손실이 1천6억원인 제주항공은 기간산업기금 1천700억원가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애초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인수 금융 형태로 1천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인수가 불발되면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간산업기금을 통해 유동성 관련 우려를 해소하고, 강도 높은 자구책을 바탕으로 위기상황에서 생존하겠다"며 "향후 시장회복 때 재도약할 수 있는 탄력성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적 자금인 기간산업기금을 조기 상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이 기간산업기금 지원을 받으면 2호 지원 기업이 된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294870](현산)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조4천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올해 2분기 1천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대한항공[003490]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간산업기금을 연내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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