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표절' 덮죽덮죽 논란 확산…이번엔 상표권 도용?(종합)

입력 2020-10-12 17:56
수정 2020-10-12 19:26
'골목식당 표절' 덮죽덮죽 논란 확산…이번엔 상표권 도용?(종합)

사과·프랜차이즈 철수 밝혔지만…다이어트 차 판매업체, 새 의혹 제기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경북 포항 덮죽집의 메뉴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음식업체 덮죽덮죽의 무단 도용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덮죽덮죽이 이날 오전 메뉴 표절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번에는 차(茶)를 판매하는 업체가 덮죽덮죽의 상표권 도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덮죽덮죽의 이상준 대표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덮죽집 메뉴 표절 의혹에 대해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하신 포항의 신촌's 덮죽 대표님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상도의를 지키지 않고 대표님께 상처를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덮죽덮죽 브랜드는 금일부로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의 덮죽집 사장은 SBS의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덮죽 메뉴를 소개했고, 이 메뉴는 백 대표에게 극찬을 받았다. 덮죽은 밥 위에 건더기를 얹는 덮밥에서 착안해 밥 대신 죽을 활용한 메뉴다.

그러나 덮죽덮죽이 포항 덮죽집과 유사한 메뉴로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자 포항 덮죽집 사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며 "(레시피를) 뺏어가지 말아달라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고, 온라인에서는 누리꾼들의 불매 움직임까지 일었다.



이 대표의 사과로 상황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덮죽덮죽의 상표 무단도용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다이어트 차 판매업체 티트리트는 SNS를 통해 덮죽덮죽에 대해 "저희 티크리트에도 비슷한 일을 한 '그 회사'"라며 "그 회사는 여우티의 후속인 '냥이티'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냥이티 상표권을 날름 먼저 내버렸다. 제품 없이 상표권만"이라고 말했다.

여우티는 티트리트가 판매하고 있는 다이어트 차다.

그러면서 "이에 깜짝 놀라 특허청에 이의신청을 해야만 했고,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희는 냥이티 이름을 못 쓰게 되고 '그 회사'는 냥이티를 자기 것처럼 합법적으로 판매하게 될 것이다. 바로 지금 덮죽처럼"이라고 주장했다.

티트리트는 "법적인 부분을 떠나 비즈니스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고 상대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지켜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덮죽덮죽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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