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마클 왕자비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비방 받아"
"사람들이 진실이 아닌 것 말할 때 상처"…일기 쓰면서 감정 정리
해리 왕자도 "정신건강 문제 겪었다" 밝혀…명상에 집중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메건 마클(39) 영국 왕자비는 자신이 2019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라인상의 괴롭힘과 모욕을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해리(36)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세계 정신 건강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날 10대들과 함께 '틴에이저 세러피'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팟캐스트에 참여했다.
마클 왕자비는 아들 아치를 임신했을 당시 자신에게 가해진 수많은 온라인상의 모욕과 학대를 털어놨다.
그녀는 "2019년 남자 여자를 불문하고 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라인상) 비방을 받은 인물이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산 휴가 전후로 8개월간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도 않았는데 (나에 관해) 만들어졌던 얘기는 거의 살아남기 힘들 정도의 것이었다. 너무나 커서 어떤 감정인지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당신에 관해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할 때, 정신적·정서적 건강은 손상을 받는다"면서 "그런 것들이 우리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 고립되고 괴롭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고 정신적 휴식을 위해 일기를 계속 썼다고 밝혔다.
마클 왕자비는 "'말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대안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에 의문이 들 때, 침묵하기로 했을 때가 당신의 건강에 더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온라인에 더 의존하게 된다"면서 "이는 소통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때때로 큰 단절로 끝나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부정적인 것을 다루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명상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나에게는 명상이 키(key)"라며 "전에는 내가 명상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자신 또한 이전에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면서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오늘날에는 강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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