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9명 숨져"(종합)
아르메니아 "공격 안해…아제르군이 포격"…불안한 양측 휴전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용래 기자 =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교전해온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교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전날 밤 휴전 합의를 무시한 아르메니아군의 공격으로 여러명의 자국군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아르메니아군이 아제르바이잔 제2도시 간자에 미사일을 발사해 9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사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있다고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덧붙였다.
당국은 또 11일 오전에도 아제르바이잔 북서부 도시 민게체비르가 아르메니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또 아르메니아군이 전날 밤 소규모 그룹으로 나고르노-카라바흐의 가드루트와 드줴브라일 방향에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모든 공격이 격퇴됐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 과정에서 아르메니아군이 상당수의 병력과 군사장비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반면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 중인 독립 선포 공화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군 관계자는 간자시 공격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중심 도시 스테파나케르트와 다른 도시들에 포격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도 아제르바이잔군이 전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전투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의 중재로 지난 10일 모스크바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달 27일부터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에서 격렬한 교전을 이어왔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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