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행사에 2천명 초청 '과욕'…제2의 슈퍼전파자 되나
완치도 안됐는데 확진 후 첫 행사 대규모 개최…로즈가든 대법관지명식 '재판' 우려
바이든, 드라이브인 유세서 "무모하다…나라 지키리라 신뢰 못해" 일갈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주말인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개 행사에 2천명의 참석자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진료를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발코니에서 '원격 연설'에 나서긴 하지만 부적절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미 CNN방송은 지난달 하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행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2천명의 손님이 백악관에 초대됐다고 이 행사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이후 처음으로 열기로 한 첫 대면 행사를 두고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 군중을 불러 '법과 질서'를 주제로 대면 행사를 열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이어 다음주 초인 12일에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유세를 하며 선거전을 본격 재개한다.
이는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악관에 발이 묶인 채 여론 조사상 열세를 극복할 모멘텀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데 따른 다급함의 발로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완치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백악관 행사에 대규모 군중을 불러모은 것을 두고 백악관 주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지난달 26일 로즈가든에서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 행사에 이어 제2의 '슈퍼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몸 상태가 매우 좋다는 본인의 설명에도 불구,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CNN은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초청받은 2천명이 설령 다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또다시 주최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 사이에서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 계획을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CNN에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체온 점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백악관 행사는 그의 지지자들에게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그가 선거운동을 재개할 정도로 건강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참모들은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야외 사진찍기용 행사들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아직 계획은 초기 단계여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CNN은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모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량에 탑승한 청중을 상대로 진행하는 이른바 '드라이브인 유세'를 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의 (코로나19) 진단 이래 그가 보여준 무모한 개인적 행동과 그것이 우리 정부에 끼친 불안정한 효과는 비양심적인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그는 자신 및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조치들을 취하지 않았다. 우리가 어떻게 그가 이 나라를 보호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캠페인용 비행기에 올라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에 대해 "행운을 빈다. 나라면 여러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 두기를 하지 않는다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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