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AMD, 자일링스 인수 협상 진전…34조원대 '빅딜' 전망"

입력 2020-10-09 14:29
수정 2020-10-09 14:47
WSJ "AMD, 자일링스 인수 협상 진전…34조원대 '빅딜' 전망"

다음주 타결 가능성…"인수성공시 인텔 상대 경쟁력 배가"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경쟁업체인 자일링스(Xilinx)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최종 타결 여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협상이 진전됐으며 이르면 다음 주에라도 타결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인수 금액은 자일링스의 가치에 프리미엄을 더해 300억달러(34조5천750억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기반을 둔 AMD는 PC와 게임용 콘솔 등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프로세서 분야의 최강자인 인텔의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PC를 비롯해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용 콘솔에 대한 수요가 치솟으면서 막대한 반사이익을 누렸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작년 대비 26% 오른 19억3천만달러(2조2천243억원)를 기록했고, 순익은 1억5천700만달러(1천809억원)로 4배나 늘었다.

그 결과 주가가 작년 대비 89%나 오르면서 시장 가치는 1천억달러(115조원)를 웃돌고 있다.

WSJ은 최근 주가 급등이 AMD의 인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근거지를 둔 특수 반도체 기업인 자일링스는 주로 무선통신, 데이터센터, 자동차 및 항공기 기업에 칩을 공급한다.

세계 최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업체이기도 한 자일링스는 현재 시장 가치는 260억 달러(29조9천650억원)다. 올해 들어 주가는 작년 대비 9%가량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제한하면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일링스의 매출에서 6∼8%의 비중을 차지한다.

AMD가 자일링스를 인수하게 되면 인텔을 상대로 한 경쟁력을 배가하는 한편 급성장하는 통신 및 방위 산업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한편 인수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해 AMD와 자일링스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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