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아들 몰래 찍은 美파파라치 사과 받아내
연예사진 전문 에이전시 "해리 왕자 가족에 고통 안겨줬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아들을 무단으로 촬영한 미국 '파파라치' 회사로부터 사과를 받아냈다.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는 미국 연예 사진 전문 에이전시 'X17'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고, 아들 사진 원본과 사본을 모두 넘겨받기로 합의했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7월 파파라치가 아들 아치를 몰래 찍은 사진을 유포했다며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 사생활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소장에 파파라치가 누구인지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법적 절차를 밟아 LA에서 활동하는 연예 사진 전문 에이전시 3곳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소환장을 발송하도록 했고, X17이 아들 사진을 무단 촬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법원에 따르면 X17은 아치가 외할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의 배포를 중단하기로 했고, 사진 원본과 사본 모두 해리 왕자 부부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X17은 "해리 왕자 부부와 아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사과한다"며 "사진을 배포한 것은 잘못이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X17은 또 소송 비용의 일부를 해리 왕자 부부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해리 왕자 변호인인 마이클 컴프는 이번 소송이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며 "모든 가정은 법에 따라 보호받고, 집에서 안전하고 안심하게 지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3월 말 미국으로 이주한 뒤 배우 겸 감독 타일러 페리의 베벌리힐스 저택에 머물다가 8월 샌타바버라 몬테시토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 파파라치에 계속 시달려왔다.
마클 왕자비는 합의에 이른 이번 소송 말고도 아들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찍은 미국 사진 에이전시 스플래시를 최근 고소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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