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 잡히는 아르헨티나…소극적 검사에 양성률 60%
하루 확진 1만6천명 최고치 경신…검사 대비 양성률 세계 최고수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아르헨티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일 줄을 모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현재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4만여 명, 사망자는 2만2천여 명이다.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6천447명으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페루를 제치고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7위로 올라섰다.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다른 나라들의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정점 대비 감소세를 보인 데 반해 아르헨티나에선 수개월째 긴 상승 곡선만 이어지고 있다.
3월 일찌감치 시작한 전 국민 자가격리와 항공편 전면 중단 등의 강도 높은 봉쇄 조치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좀처럼 코로나19 불길을 잡지 못하는 것은 봉쇄에 의존하는 것 외에 적극적인 검사나 추적 등의 조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가 4천500만 명가량인 아르헨티나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4만7천243건으로, 확진자 상위 10개국 중 멕시코(100만 명당 1만5천758명) 다음으로 적다.
최근 아르헨티나의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아르헨티나의 양성률은 64.5%로, 검사 건수를 공개하는 국가 중 최고다.
3일 하루 검사를 받은 10명 중 6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것으로,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검사 건수가 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감염 가능성이 큰 사람 위주로만 검사하는 것이다.
멕시코 등 중남미 다른 국가들도 대체로 양성률이 높지만 다른 대부분 국가의 양성률은 10%대를 밑돈다. 우리나라는 3일 기준 1.1%였다.
아르헨티나는 봉쇄 장기화로 봉쇄 수준과 국민의 준수 태도가 모두 느슨해지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검사와 추적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양상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접촉자 중심으로 검사하는 전략 때문에 양성률이 높다고 설명하면서도, 검사와 추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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