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美래퍼 카디비, 아르메니아 후원 독려 사과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빌보드 핫100 1위를 다툰 미국 정상급 여성 래퍼인 카디비(Cardi B)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르메니아를 위한 모금을 홍보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카디비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지 TV 프로그램으로 방영될 예정이던 '아르메니아 펀드'가 주최하는 모금 행사를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을 카디비가 사려 깊게 인식하지 않았다며 그를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시태그 '#CardiBSupportsTerrorism'(카디비가 테러를 지지한다)을 SNS에 게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카디비는 7일 트위터에 올린 음성파일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카디비는 지난 7일 음성 트윗에서 "내 소원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라며 "나의 행동이 불쾌했다면 사과한다. 나는 한쪽의 편을 들기 싫어하며 두 나라 모두를 사랑하고 그저 평화를 바랄 뿐이다"라고 사과했다.
또 "사업상 거래를 조언한 아르메니아 사람이 그의 조국을 지지해달라고 부탁해 (지지글을) 올렸다"라며 "일어나보니 내가 정보를 잘못 안다고 공격했다. 한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저렇게 말을 하더라"라고 해명했다.
남캅카스의 '숙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달 27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내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교전하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이후 이 지역은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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