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딸 죽어가는데 새로 산 차가 더 중요했던 비정한 아빠

입력 2020-10-08 14:00
수정 2020-10-08 14:36
1살 딸 죽어가는데 새로 산 차가 더 중요했던 비정한 아빠

뜨거운 차 안에 딸 갇혔는데 보험사 연락하며 시간 허비

견인차·열쇠 수리공 불러준다는 경찰 제안도 거부

"딸은 1시간 이상 고열에 시달리다 숨져"

경찰, 아동학대 등 혐의로 20대 아빠 구속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에서 1살 딸이 뜨거운 차 안에서 죽어가는 데도 새로 산 차가 부서진다는 이유로 창문을 깨고 딸을 구조하는 것을 반대하다 골든타임을 놓친 비정한 아빠가 경찰에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시드니 딜(27)은 지난 5일 오후 라스베이거스 한 거리에서 실수로 차 안에 열쇠를 놓고 차 문을 잠갔다.

이 때문에 함께 타고 있던 1년 9개월짜리 딸이 차에 갇혔다.

그는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창문을 깨고 아이를 구출하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견인차와 차 열쇠 수리공을 불러주겠다는 경찰의 제안도 거절했다.

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차가 부서지면 수리할 돈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면서 차 안에 에어컨이 켜있으니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딜의 반대에도 잠시 뒤 창문을 깨고 차문을 열었으나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조사 결과 그는 경찰을 만나기 전에도 딸을 구출하기보다는 보험회사에 차 열쇠를 가져다줄 것을 요청하면서 시간을 허비해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이가 1시간 이상 뜨거운 차 안에 갇혀 고열에 시달리다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동학대와 아동 방치로 신체에 상당한 피해를 준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