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개발 선도 영 옥스퍼드대 백신, 미 제동에 직격탄
최대규모 미국 임상시험 참가자에 기한내 2차 접종 못할 위기
"정해진 기간내 백신접종 못하면 최종분석서 빼야…명백히 지체"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선두주자였던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개발 백신의 부작용에 관한 조사를 한 달 넘게 끌면서, 막판 임상시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백신을 접종받은 미국 지원자들은 추가 접종 기한을 넘길 위기에 직면해 백신이 코로나19를 막는 데 효과가 있는지 결론을 내는데 기여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을 선도했던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팀이 미국 당국의 제동으로 막판 임상시험에 차질을 빚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팀은 미국 전역 80곳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백신에 대한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코로나19 백신 단일 임상시험 테스트베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지원자에 대한 백신 접종은 8월 31일부터 시작됐지만, 임상시험은 9월 6일 영국에서 한 참가자가 갑자기 횡단척수염 증상을 보이자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단됐다.
이후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의 임상시험은 빠르게 재개됐지만, 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이는 첫 접종을 받은 미국 참가자들이 28일 안에 두 번째 접종을 못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8일은 미국 당국에 제출한 임상시험 규약에 명시돼 있다.
엘리너 라일리 에든버러대학 면역학과 교수는 "첫 접종과 두 번째 접종 사이에 기간이 길수록 실제로는 더 낫다는 증거는 꽤 많다"라면서 "하지만, 임상시험 중간에 접종간격을 바꾸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정해진 기간안에 백신 접종을 못 받으면 최종분석에서 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해당팀이 사람 수를 맞추기 위해 추가로 참가자를 모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답을 찾는 게 명백히 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틴 하이버드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 신생전염학과 교수는 "참가자들 간에 접종간격이 다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팀은 필사적으로 모든 참가자를 잃지 않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중단 전에 얼마나 많은 참가자가 접종을 받았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두 번째 접종 시기와 관련한 임상시험계획에 차질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의 부작용에 관한 조사에 착수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주 이들이 개발한 유사한 백신과 관련한 임상시험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대는 이 자료를 미국 FDA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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