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브라질 성장률 전망치 상향…공공부채 급증세엔 경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 -9.1%→-5.8%…내년은 2.8% 성장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브라질의 올해 성장 전망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공공부채 증가세에 대해서는 경고 신호를 보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IMF는 전날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9.1%에서 -5.8%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가 6월 보고서에선 -9.1%로 낮춘 바 있다.
IMF는 이어 브라질 경제가 점진적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내년 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브라질 경제부와 중앙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7%와 -5%다.
IMF는 브라질의 공공부채가 지나치게 빨리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은 지난 8월 88.8%를 기록했다.
브라질 경제부는 올해 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이 100%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지고 2025년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IMF는 브라질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조세 개혁과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 마무리, 부패 척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잡하고 비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조세 제도는 비효율적인 행정, 열악한 인프라 등과 함께 성장을 가로막는 이른바 '브라질 코스트'로 지적된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해 6월 말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으나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합의 이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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