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형 범죄조직 갈수록 국제화…미·유럽에도 거점
16개국서 400명 가까운 조직원 활동…아시아·아프리카 조직과도 연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대형 범죄조직이 남미 인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도 거점을 확보하는 등 갈수록 국제조직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브라질의 정보·치안 당국은 대형 범죄조직 PCC가 브라질 전국으로 세력을 확장한 데 그치지 않고 남미와 미국, 유럽의 16개국에 400명 가까운 조직원을 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UOL은 정보·치안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과 남미 8개국, 유럽 7개국에서 PCC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현지의 범죄조직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세력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브라질 금융관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PCC가 마약밀거래와 밀수, 돈세탁 등 범죄행위에 관련돼 있으며, 최근 4년간 돈세탁을 통해 PCC에 흘러 들어간 돈이 320억 헤알(약 6조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PCC는 1990년대 초반 상파울루주에서 등장했으며, 현재는 조직원이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브라질 정부는 PCC를 포함해 대형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7월 말 전국 27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서 212건의 압수수색·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8월 말에는 18개 주에서 422건의 체포영장과 201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170여명을 체포하고 5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을 동결했다. 일부 영장은 칠레 경찰의 협조를 얻어 칠레 현지에서 집행됐다.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파라과이 마약단속국의 협조를 받아 양국 국경 지역에 있는 PCC 관련 시설에 대한 합동 수사를 벌여 500억 원대 자산을 압류했다. 압류된 자산에는 현금 외에 부동산과 농장, 자동차, 선박, 소형 항공기까지 포함됐다.
파라과이는 PCC 등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에 대한 마리화나(대마초) 주요 공급처인 동시에 남미지역에서 생산된 코카인의 브라질 밀반입 경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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