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까지 파헤친 폭풍 알렉스…프랑스 닷새째 20여명 실종
지난 2일 이탈리아 국경 지역 강타…사망 총 12명으로 늘어
마크롱 대통령 7일 수해 현장 방문 예정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지난 주말 프랑스 남동부, 이탈리아 북서부 지역을 할퀸 폭풍우 '알렉스'가 남긴 상처는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이달 2일 하루 사이 600㎜ 넘게 쏟아진 폭풍우는 프랑스 대표 휴양지 니스를 품고 있는 알프마리팀주와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피에몬테주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간 8명과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13명의 생사는 수해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난 6일(현지시간)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양국 소방당국이 파악한 사망자는 프랑스에서 4명, 이탈리아에서 8명 등 총 12명이다.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공동묘지까지 망가지는 바람에 150구가 넘는 시신이 20㎞ 넘게 휩쓸려 내려가 해변가, 정원 등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프랑스앵포 라디오가 전했다.
알프마리팀 주 정부 대변인은 시체의 부패 상태로 봤을 때 이번 수해에 따른 피해자와 구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생마르탱베수비에서는 야생동물공원이 관리하고 있던 늑대 7마리가 실종돼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생물다양성사무소(OFB)는 공원 인근을 헤매고 있는 늑대 몇 마리를 발견한 후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피해를 본 주택들은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고, 다리와 도로는 내부 철골이 훤히 드러난 채 폭삭 주저앉았다.
일부 지역 도로 곳곳에는 나무와 흙더미가 잔뜩 쌓여 헬리콥터를 이용해야만 접근이 가능했고, 여전히 전기와 수도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마을도 남아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 수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장 카스텍스 총리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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