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CW "나발니 혈액서 신경작용제 검출"(종합)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전 세계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서 채취한 생체의학 시료를 검사한 결과 노비촉 계열의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OPCW는 성명에서 나발니의 혈액과 소변에서 발견된 생물지표(biomarker)는 노비촉 계열에 속한 독성 화학물질과 비슷한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독일이 발표한 결과를 확인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는 이후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 최근 퇴원해 재활 치료 중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OPCW는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독일 정부로부터 기술적 지원 요청을 받았다면서 기술사무국의 전문가팀이 OPCW 지정 연구소에서 분석을 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나발니에게서 생체의학 시료를 채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OPCW는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정(CWC) 이행을 위해 설립된 기구로, 금지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영국 솔즈베리에서 '노비촉'을 이용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OPCW는 독립적인 시료 분석을 통해 노비촉이 사용됐다고 확인한 바 있다.
OPCW 가입국들은 솔즈베리 사건 이후 지난해 11월 노비촉 계열의 신경작용제를 금지 화학물질 목록에 추가했으며, 해당 금지 조치는 지난 6월 7일부터 발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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