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하는 아이에게 가구 바꿔줄까…학생용 수요 급증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수업·재택 근무 확산 영향
현대리바트 유·아동용 판매 29.6% 늘어…놀이용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유·아동용을 비롯해 학생용 가구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대백화점그룹의 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유·아동 가구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9.6% 늘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키즈카페처럼 놀 수 있는 '놀이용 프리미엄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운영하는 키즈 특화 가구 브랜드인 '포터리반 키즈'의 주방놀이용 가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포켓 마이크로스코프', '쿠킹 세트 인 플레이 케이스' 등 놀이용 완구 제품도 지난해 동기보다 20% 이상 많이 팔렸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놀이용 프리미엄 가구는 4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인데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이들이 집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유아용 가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구 전문 브랜드인 일룸의 유·아동용 가구 역시 올해 1∼8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5% 뛰었다. 특히 지난 4∼8월 일룸의 키즈 소파 '아코'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온라인 수업이 확산하면서 학습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는 가구도 많이 찾고 있다. 무엇보다 집에서 높이나 각도를 조절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상인 '모션데스크'의 1∼8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일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이 증가하면서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가구를 사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서재나 자녀방에 놓은 가구의 2분기 매출 역시 작년 동기보다 40% 늘었다. 지난 7∼8월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많았고, 9월의 경우 121% 급증했다.
통상적으로 이런 가구는 신학기 시즌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성수기이지만, 올해에는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확산으로 2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한샘은 분석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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