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전 능력 개선에 주력…최신형 전자전기 실전배치

입력 2020-10-06 13:34
수정 2020-10-06 13:42
일본, 전자전 능력 개선에 주력…최신형 전자전기 실전배치

RC-2기, 노후 YS-11EB 대체…C-130J기 도입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일본이 전자전 능력 향상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국제군사 전문매체 C4ISR넷과 플라이트글로벌(FlightGlobal), 저팬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1일 서부 이루마(入間)기지에 최신형 RC-2 전자전기(ELINT) 1호기를 실전 배치했다.

실전 배치된 신형기는 가와사키(川崎)사의 C-2 전술 수송기를 전자전기로 개조한 것으로 운용 중인 4대의 YS-11EB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YS-11EB기는 운용된 지 50년이 넘는 노후기다.

미 GE사의 CF6 엔진을 장착한 신형기는 특히 신호 수집·처리 체계 등 신형기의 핵심인 전자전 수행 시스템은 도시바(東芝)가 제작한 것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광대역에서 고감도의 디지털 신호 처리를 할 수 있는 수신 방식과 순간 변화하는 복잡한 신호들을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ALR-X'로 알려졌다.



항공자위대는 지난 2018년 초 RC-2기의 시험 비행을 처음 수행했으며, 당시 기체 하단과 상부에 설치된 여러 개의 안테나와 상부의 돔(dome) 등은 큰 관심을 모았다.

일본 정부는 애초 지난 2014년부터 2018년 기간에 모두 7대의 RC-2기를 도입하기로 하고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실전 배치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RC-2기 도입 예산이 아예 편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내년에 두 대의 RC-2기를 도입하기로 하고 4억8천750만 달러(5천664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C-2기가 위협권 밖에서 전파교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standoff jamming) 재편에 1억4천490만 달러(1천68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해상자위대가 운영 중인 네 대의 EP-3C 오리온 전자정보수집기를 대체하기 위해 미 록히드마틴의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전자전 능력 향상에 주력하는 것은 중국과 북한 등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루마 기지는 항공자위대의 주요 보급 거점으로, 항공구난대사령부와 중부항공방면대사령부가 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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