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달라진 한국인 인체치수 다시 잰다
제8차 조사, 내년까지 성인 6천400명 대상 실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를 이달부터 내년까지 2개년에 걸쳐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197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사업은 한국인의 인체치수를 측정해 의류, 가구, 가전, 전기·전자기,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체형에 맞는 제품을 설계·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예컨대 세탁기의 경우 세탁물을 넣고 꺼낼 때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굽히게 되는 만큼 관절에 부담이 없도록 인체치수를 이용해 세탁기 뚜껑 위치와 높이를 정한다든가, 엄지손가락 길이와 동작범위를 스마트폰 설계에 반영해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
정부는 5∼7년 주기로 인체치수를 다시 조사해 산업계와 학계, 연구 분야에 보급해왔다. 가장 최근 조사는 2015년이다.
해외에서 민간 주도로 인체치수를 조사한 사례는 간혹 있지만 40여년간 국가 주도로 조사사업을 시행한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국표원은 전했다.
이번 제8차 조사 사업은 성인 20∼69세 남녀 총 6천4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측정 항목을 종전 332개에서 365개로 늘렸다. 이 가운데 직접 측정 항목은 73개, 3차원 측정 항목은 292개다. 키, 몸무게, 가슴둘레는 물론 머리둘레, 손가락 둘레 등 세부적인 치수들이 모두 포함된다.
동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최경미 교수)과 충북대 산학협력단(한현숙 교수)이 공동으로 조사 사업단을 구성했고, 웹사이트(http://sizekorea-du.com)를 통해 피측정자를 모집한다.
내년 2월까지 우선 20∼44세 3천200명을 조사한 이후에 45∼69세 3천200명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인체치수 조사 사업은 최신의 한국인 인체치수를 보급해 양질의 제품 설계에 활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라며 "40여년간 축적된 정보가 미래 데이터 기반 경제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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