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 50여m 팠는데…러시아 집단 탈옥자들 8일만에 붙잡혀
현지 수사당국 "결정적 정보 제공자에 100만루블 보상금 지급"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50m가 넘는 땅굴을 파서 집단 탈옥한 러시아 남부의 한 교도소 수감자 6명이 현지 수사당국에 최근 모두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검거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신고자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6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수감자 6명을 다게스탄공화국의 수도인 마하치칼라에서 278㎞ 정도 떨어진 칼미키야 공화국 우란-홀이란 마을에서 붙잡았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탈옥수들은 앞서 지난달 22일 마하치칼라에서 15㎞ 떨어진 샴할-테르멘 마을 근처 교도소에서 50m가 넘는 땅굴을 파고 도주해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바 있다.
이들은 탈옥 후 지역 철길을 따라 계속해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땅굴을 파는 데 엄청난 공을 들였던 이들의 노력이 불과 일주일여 만에 물거품이 됐다.
앞서 땅굴 규모로 봤을 때 이들이 적어도 1년 이상은 굴을 파는 데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의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목축업자에게 100만 루블(1천4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보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목축업자는 길 안내를 요청하는 탈옥수를 도와준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옥한 수감자 6명 모두는 살인과 마약범죄 등 중범죄를 저질러 법원으로부터 장기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탈옥으로 이들이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현지 사법당국은 교도소 측의 수감자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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