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원, 보우소나루 대통령 직권남용 조사 기간 연장
대법원 출석 진술 가능성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남용 의혹에 대한 조사 기간을 연장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법원의 세우수 지 멜루 선임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에 대한 연방경찰의 조사를 막기 위해 연방경찰청장을 해임했다는 직권남용 의혹과 관련한 조사 기간을 30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연방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연방경찰은 지난해 3월께부터 인터넷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려 입법·사법부 고위 인사들을 공격하고 위협·협박한 사건을 조사해 왔다.
조사 대상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카를루스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조사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한 연방경찰청장이 교체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고 반발하며 사임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남용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한편, 멜루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연방대법원에 직접 출석해 직권남용 의혹에 관해 진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서면 진술을 주장하고 있다.
루이스 푹수 대법원장은 이번 주 안에 대법관 전체회의를 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진술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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