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연휴 특수 사라진 홍콩…"매출 75~50% 급감"

입력 2020-10-05 10:55
국경절연휴 특수 사라진 홍콩…"매출 75~50% 급감"

중국인 관광객 '제로'…4명 초과 모임 금지에 식당 울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올해 홍콩 국경절연휴 기간 식당 매출이 전년 대비 75~50% 떨어졌다고 동방일보가 5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데다, 여전히 4명을 초과한 모임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동방일보는 10월1일 국경절에서 시작한 나흘간의 추석 연휴 기간 몽콕 등 번화가 식당을 탐방한 결과, 예년 같으면 손님으로 가득 찼을 식당들이 텅텅 비었다고 보도했다.

추석 연휴 가족·친구 단위 모임으로 성황을 이뤄온 식당과 가라오케 등은 작년 대비 매출이 75~50% 줄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연휴 기간 유명 음식점들도 대부분 예약없이 이용할 수 있었고, 매장 안 손님도 많지 않았다.

시민들은 4명까지만 한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규정으로 인해 가족모임이 불가능해진 점을 가장 불편해했다.

홍콩은 코로나19 3차 확산이 시작한 지난 7월초 2명 초과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지난달 초 4명 초과 집합금지로 완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5명 이상 대가족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탕모씨는 동방일보에 "4명 초과 집합금지로 친구나 친지들과 연휴에 모임을 하는 게 불가능해졌다"면서 "코로나19에 무기력해진다"고 토로했다.

탕씨는 "정부가 6명까지는 모임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경절에 반정부 시위가 예고되면서 경찰이 코즈웨이베이~애드미럴티 등 번화가에 병력을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당국이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시위가 예고된 현장은 근처도 가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연휴 첫날 거리로 나온 인파가 줄어들기도 했다.

경찰은 당일 불법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최소 86명을 체포했다.



식당가가 한산했다면 명품가는 아예 지나다니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썰렁했다.

예년 같으면 중국 단체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을 코즈웨이베이나 침사추이 명품매장 거리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홍콩관광업계는 호텔과 식당, 이동수단의 방역지침을 강화해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일 계획을 짜고 있다고 동방일보는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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