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총리실 코로나19 비상…보좌관·보안요원 수십명 확진

입력 2020-10-04 13:28
네팔 총리실 코로나19 비상…보좌관·보안요원 수십명 확진

총리는 감염되지 않아…고령에 기저질환 보유자라 '고위험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네팔의 총리실이 직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확진으로 비상이다.

보좌관은 물론 보안 요원 등 총리와 가까운 수십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더욱이 K.P. 샤르마 올리 총리는 지난 3월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등 고령(68세)에 기저 질환이 있어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카트만두포스트 등 네팔 언론은 수석·외교·언론 등 보좌관 3명, 수석 비서관, 사진사 등 총리 최측근 5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총리 관저 등의 보안 요원과 기사 등 약 70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리 총리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변인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총리실은 초긴장 상태다.

의료진은 "올리 총리는 지난 3월 두 번째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등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 등 극도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리 총리는 평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자주 해 의료 관계자와 야당 측으로부터 비난받아왔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의회 등에서 "강황수를 마시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 "재채기를 해서 바이러스를 쫓아내라"는 식으로 말해왔다고 카트만두포스트는 보도했다.

네팔은 지난 7월만 하더라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200명 수준에 그쳤지만, 방역 통제가 완화되면서 8월부터 확산세가 거세졌다.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중순부터 1천명 안팎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2천명대로 크게 늘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4일 누적 확진자 수는 8만4천5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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