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꼭 써라"…트럼프 확진에 미 연예가 와글와글
反트럼프 알리사 밀라노 "트럼프는 적이지만…" 쾌유 기원
한국계 코미디언 켄 정 "과학을 부정해선 안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미국 할리우드 연예가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미국 유명 연예인들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양성 반응 뉴스를 공유하면서 쾌유를 기원했지만, 일부 스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점을 은근히 꼬집기도 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온 방송인 레이철 매도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끔찍하고 무자비하다. 아무도 자신에게 바이러스의 분노가 미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빠른 쾌유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반(反)트럼프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도 트위터에 "솔직히 내 최악의 적(트럼프)에게 바이러스가 퍼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동정하는 글을 남겼다.
지난 4월 코로나19에 걸렸던 밀라노는 탈모 증상 등의 후유증을 아직도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자주 경고한 바 있다.
한국계 코미디언 켄 정은 "과학을 부정해선 안 된다"며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코로나19 대응 행보를 꼬집은 뒤 "마스크를 써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인기 여성 래퍼 카디 비는 자신이 피처링한 '블랙핑크' 정규앨범 수록곡 제목인 '벳 유 워너'(Bet You Wanna·당신은 틀림없이 원해)를 인용하면서 "당신은 지금 틀림없이 마스크 쓰기를 원해"라는 트윗을 남겼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크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마크 해밀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이라도 코로나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의무 착용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끄집어내 일침을 놓는 스타들도 있었다.
영화배우 소피아 부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여론의 우려를 '민주당의 속임수'라고 반박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서 미안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부시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치료 과정에서) 최고의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되기를 진정으로 바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코로나 사태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흑인 여성 영화감독 에이바 듀버네이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지만, 이 남자(트럼프 대통령)는 한 번도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 적도 없다"며 "하지만, 아마도 지금은 걱정할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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