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여성 연예인 합성 '딥페이크' 포르노 첫 적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여성 연예인의 가짜 포르노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한 '딥페이크'(Deepfake) 사례가 일본에서 처음 적발됐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도(都) 경찰본부인 경시청은 여성 연예인 딥페이크를 제작·공개한 혐의로 구마모토(熊本)현 거주 대학생인 하야시다 다쿠미(21)와 효고(兵庫)현에 사는 오쓰키 다카노부(47· 시스템 엔지니어)를 명예훼손 및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두 사람은 AI를 활용해 포르노 비디오에 등장하는 여배우 이미지에 피해자가 된 여성 연예인을 교묘하게 합성하는 방법으로 딥페이크를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런 유형의 딥페이크 사건이 일본에서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심층학습'(deep learning)과 '가짜'(fake)라는 의미를 담은 딥페이크는 AI의 고급이미지 생성 기술을 사용해 합성 방식으로 만드는 진짜 같은 가짜 동영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유명 인사의 얼굴을 넣은 딥페이크 포르노 동영상이 2017년 처음 발견된 이후 인터넷 공간에서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네덜란드 사이버 보안기업 '딥 트레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이 회사가 확인한 딥페이크는 1만4천678건으로, 전년 대비 84% 급증했다.
이 가운데 96%가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 등의 얼굴을 정교하게 끼워 넣은 포르노물로 파악돼 연예인들이 딥페이크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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