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느는데 술집·식당규제 완화…미 일부지역 빗장풀어

입력 2020-10-01 03:18
코로나 환자 느는데 술집·식당규제 완화…미 일부지역 빗장풀어

플로리다주, 술집 영업 전면허용…네바다주는 집회 참가자수 한도 높여

뉴멕시코·노스캐롤라이나 등 절반 넘는 26개 주서 신규환자 증가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잠갔던 빗장을 풀고 있다고 CNN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25일 식당과 술집에 전면 영업을 허용했다. 수용 정원을 100%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도시나 카운티 등 하위 자치단체도 식당에 대해 수용 인원의 50% 미만으로 영업하도록 제한할 수 없도록 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번 주 들어 신규 환자가 급증세를 보였다.

네바다주는 공공 집회의 참가자 한도를 50명에서 250명으로 높였다. 다만 시설물 수용 인원의 50%는 여전히 넘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주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기록됐던 와이오밍주는 식당 영업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식당이 코로나19의 전파에 크게 기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일부 카운티가 경제 재가동 계획의 다음 단계로 나가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뉴욕시는 이날부터 정원의 25% 내에서 식당 실내에서 식사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날 아침 기준으로 26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평균 하루 신규 환자가 전주보다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멕시코·노스캐롤라이나주는 전주 대비 신규 환자 증가율이 50%를 웃돌고 있다.

반면 신규 환자가 감소한 곳은 8개 주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많은 사람이 군중을 피하고 예방조치를 취하기를 포기한 채 정상으로 돌아가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신규 환자가 나온 켄터키주의 앤디 베셔 주지사는 "우리는 이것(코로나19)이 통제 불능이 되도록 놔둘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셔 주지사는 또다시 신규 환자 상승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지난 주말 하루 신규 환자 새 기록을 쓴 위스콘신주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코로나19 환자의 증가가 속도를 내고 있다며 "어떤 파티나 모임, 술집도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위스콘신주는 또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를 기록했다. 646명이 코로나19로 입원하면서 병상이 18%만 남은 상황이라고 주 정부는 밝혔다. 입원 환자의 32%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미주리주 역시 입원 환자 수가 1천139명으로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상황이다.

미주리병원협회 대변인 데이브 딜런은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주 전역의 광범위한 확산"이라며 "이 숫자(입원 환자 수)는 코로나19가 통제 불능 상태로 지역사회를 훑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19만9천139명, 사망자 수를 20만6천35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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