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한' 인도 비단구렁이 꿈쩍도 못 해…구조 후 방사

입력 2020-09-30 16:08
수정 2020-10-05 17:05
'과식한' 인도 비단구렁이 꿈쩍도 못 해…구조 후 방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에서 비단구렁이(Indian python)가 커다란 동물을 통째로 집어삼키고는 몸이 무거워 꿈쩍도 못 하자 사람들이 트럭에 실어 인근 숲에 풀어줬다.



30일 인도 ANI통신에 따르면 산림청은 2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람푸르지구 시하리 마을에서 거대한 비단구렁이가 나타나 주민들이 두려워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산림 담당관들이 현장에 달려가 보니 배가 불룩한 구렁이 한 마리가 숲 근처 마을에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산림 담당관 라지브 쿠마르는 "뱀이 큰 염소를 삼킨 것 같은데,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지 못했다"며 "주민들과 힘을 모아 트럭에 실은 뒤 숲속에 풀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비단구렁이는 해롭지 않고, 독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 저녁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파테푸르 지구에서 5.4m(18피트) 길이 비단구렁이가 새로 태어난 닐가이 영양(nilgai)을 잡아먹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도 비단구렁이는 '인도왕뱀'으로도 불리며, 몸길이 약 6m, 몸무게 32∼55㎏까지 자란다.

큰 비단구렁이는 사슴도 통째로 삼킬 수 있으며, 배가 차면 1년 가까이 아무것도 안 먹고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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