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TV토론] 바이든 "지더라도 결과 수용"…트럼프는 즉답 피해(종합)

입력 2020-09-30 13:59
[미 대선 TV토론] 바이든 "지더라도 결과 수용"…트럼프는 즉답 피해(종합)

"내가 당선인 아니라도 지지" vs "몇 달 간 결과 모를 수도"

트럼프, 사례 들어가며 우편투표 문제 지적…"재앙될 수도" 경고

(워싱턴·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류지복 정성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현지시간) 밤 첫 대선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승복 문제를 놓고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후보가 자신이 패배하더라도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부정 선거', '사기투표' 주장을 이어가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몇 달 동안 (결과를)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잘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가서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우편투표를 전면 확대할 경우 개표작업이 매우 지연될 뿐만 아니라 부정선거 가능성이 커진다며 반대해왔다.

이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이 공화당 지지층보다 우편투표를 선호한다는 점 때문에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심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최근 들어서는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승복한다고 약속할 수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아 패배 시 소송전으로 가는 등 불복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그것(대통령 당선인)이 나든, 내가 아니든 결과를 지지하겠다"고 결과 승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유권자가 요청해서 우편투표 용지가 왔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기 투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전국에 걸쳐 수백만장의 투표용지를 보내고 있다. 사기가 있다. 그들(투표용지)은 개울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일부는 트럼프 이름이 적혀 있었다. 또 폐지 바구니에서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버지니아의 집배원은 우편투표 용지를 판매하고 있고, 다른 투표용지는 강에 버려지기도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것(대선)은 여러분이 본 적 없는 사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에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 등의 발언을 인용하며 "우편투표가 조작되고 속이는 원천이라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이는 모두 사람들에게 투표하는 것을 단념하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투표장에) 나가서 투표하라. 당신이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이다. 투표, 투표,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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