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폼페이오 내달 8일 회담…한미관계·한반도 정세 논의(종합2보)
공무원 피살 정국 속 15개월만에 방한…대북관계 진전방안 모색할 듯
대중 전선서 한국 지지 요청 가능성…일본선 쿼드 회담 개최
외교부 "한반도·지역·글로벌 문제에 관한 양국 공조 심화 기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김동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다음 달 8일 서울에서 만나 양자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최근 한국 공무원 피살로 한반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북한과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어떤 해법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달 7~8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한 때였다. 직전에는 2018년 10월 4차 방북 후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한 기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도 30일 보도자료에서 "강경화 장관이 8일 오전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최근 한미 간 각급에서 긴밀한 전략적 소통에 더해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지역·글로벌 문제에 관한 양국의 공조를 더욱 심화하는 한편, 한미동맹을 한층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기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양국 현안은 물론 대북 문제, 중국 등 한반도 주변 정세 전반을 놓고 폭넓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과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미국 시간 28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한 뒤 한반도에서 외교 증진을 계속할 건설적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거론됐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한미 외교 당국자 접촉이 빈번해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언급했다는 점에서 오는 11월 미 대선 전에 북미 간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국무부는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 발생 이후 한국의 규탄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하자 지난 25일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 기간 북한과 회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강하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 입장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중국 포위전략 속에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인 만큼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지지와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6일 일본, 호주, 인도와 '쿼드'(Quad)로 불리는 4개국의 두 번째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다.
쿼드란 이들 4개국이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두고 만든 협의체를 일컫는 말로,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는 한국 등 아시아 다른 나라까지 포함한 '쿼드 플러스' 얘기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다만, 이번 방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고별 순방' 성격도 있어 한미 현안에 대해 획기적이거나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는 아시아에 앞서 중동, 유럽 국가들을 두루 방문했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방일 때 일본 카운터파트와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에는 몽골을 방문한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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