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벨라루스 루카셴코와 아들 등 8명 여행금지·자산동결
캐나다와 공조해 제재 발표…"부정한 선거결과 수용 못해"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부정 선거와 시위대 탄압을 이유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과 그의 아들, 벨라루스 정부 고위 관료 6명 등 모두 8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제재가 "민주적 가치를 지키고, 탄압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캐나다와의 공조 하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라브 장관은 "루카셴코의 폭력적이고 부정한 정권에 보내는 영국과 캐나다의 분명한 메시지"라며 "우리는 부정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들 8명에 대해서는 영국 내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등이 적용된다.
캐나다도 비슷한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영국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영국의 글로벌 인권 제재 프로그램을 적용받는 첫 번째 국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018년 일명 영국판 마그니츠키법인 '2018 제재 및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했고, 올해 브렉시트를 단행하면서 지난 7월부터 이 법을 토대로 독자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인 벨라루스는 지난달 대선을 치렀다.
이와 관련해 1994년부터 철권통치를 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후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재선거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경찰은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3일 사전 공고도 없이 수백명의 친정부 인사만 참가한 가운데 전격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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