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냐, 벤츠 E클래스냐…수입차 세단 왕좌 가린다
이번달 나란히 출시…지난달 출시한 볼보 S90은 초반 흥행 대박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추석 연휴 뒤 나란히 '베스트셀링' 모델을 선보이며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E세그먼트(준대형) 세단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양사 중 먼저 신차를 출시하는 것은 BMW다.
BMW코리아는 오는 5일 경기도 광주에서 5시리즈와 6시리즈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5와 더 6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고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
BMW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었다. 부분변경 모델이라고는 해도 해외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신차를 최초 공개한 것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BMW코리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BMW 5 시리즈 국내 판매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며 한국이 미국, 중국과 함께 중요한 시장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5시리즈는 1995년 이후 누적 판매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수입차 시장의 대표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은 앞면에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된 키드니 그릴, 새로운 디자인의 LED 헤드라이트가 탑재되고 뒷면에는 신규 'L'자형 3D 리어라이트가 장착됐다. 최신 반자율 주행 기능 등도 적용됐으며,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3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이달 공식 출시한다. 2016년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E클래스는 194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천40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 모델이다.
특히 10세대 E클래스는 출시 3년 만인 작년 7월 수입차 역사상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순위에서도 E 300 4MATIC(5천517대)과 E 250(3천959대)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부분 변경된 더 뉴 E클래스는 전면부 보닛 위의 파워돔과 새롭게 디자인된 풀(full)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후면부의 분할형 테일램프 등으로 완전 변경 수준의 디자인 변화를 꾀했다.
실내는 증강 현실(AR)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MBUX 시스템과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양사의 신차 판매 대결이 본격화하며 4분기 수입차 시장의 흥행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8월에는 BMW가 판매 순위 10위 안에 1위인 BMW 520을 비롯해 520d, 530 등 3개 모델을 포함시키며 2017년 12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지르고 국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5시리즈와 E클래스 모두 브랜드 내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신차의 판매 성적이 양사의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선택한 차로 화제가 된 볼보의 신형 세단 S90이 E세그먼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형 S90은 지난달 초 미디어 시승 당시 이미 사전계약 3천200대를 넘어섰다. 올해 국내에 들여오는 초도물량(1천대)은 완판됐고 나머지 계약 물량은 내년에 인도 가능할 정도로 사실상 흥행 대박이다.
신형 S90은 2016년 디트로이트 국제 오토쇼를 통해 데뷔한 지 4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한 모델로, 이전 모델보다 125㎜ 늘어난 전장(5천90㎜)이 특징이다. 휠베이스도 120㎜ 늘었다.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250마력 B5 가솔린 마일드하이브리드(MHEV)와 총 405마력 T8 트윈엔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조합했다. 볼보는 신형 S90의 모든 트림(등급)에 첨단 안전 패키지인 '인텔리 세이프(IntelliSafe)'를 탑재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