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美, 대선 앞 난사군도 무인기 공격 가능성…격추할 것"
"공격은 전쟁행위"…한국전쟁 참전 언급하며 "오판 말라" 경고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대선을 앞둔 미국 행정부가 무인공격기(드론)를 이용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중국 실효 지배 섬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주장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9일 사평(社評)을 통해 "미군이 무인기를 이용해 난사군도를 공격하면 중국군은 맹렬히 반격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환구시보는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우선 미국 '에어포스' 매거진에 실린 무인기 'MQ-9 리퍼(Reaper)' 관련 내용을 들었다. 미국 공군이 최초로 태평양에서 무인기 전술훈련을 실시했으며, MQ-9이 해상 목표 타격 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MQ-9는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하는 데 쓴 기종이기도 하다.
환구시보는 특히 관련 보도의 사진에 등장한 미 공군의 제복에 중국 지도 모양의 붉은색 실루엣 위에 MQ-9이 겹쳐져 있는 완장이 달려있는 데 주목하며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 공군이 이보다 앞서 완장에 타국의 이미지를 넣은 것은 베트남전쟁 때였다"면서 "중국 지도를 완장에 넣고 사진을 공개한 게 실수일 리 없다. 미군이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 국무부가 27일 중국의 스프래틀리 제도 건설사업에 "도발적인 군사화 행동"이라는 비판 성명을 발표한 것도 거론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소식통은 "미군이 MQ-9로 난사군도 3개 섬에 대해 '(제한적 선제타격 등) 코피식' 기습을 벌여 활주로와 격납고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러한 정보가 서로 어떻게 관련 있든 간에 미국에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MQ-9로 스프래틀리 제도 등 중국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은 전쟁행위다. 중국은 반드시 반격해 미군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무인기이든 조종사가 타고 있든, 중국은 미 전투기를 격추할 것"이라면서 "실제적인 손실을 가할 경우 비행기가 출격한 플랫폼과 기지를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미군의 공격 가능성과 관련, 미국 대선을 앞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10월의 이변)를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군사적 위기를 선거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올해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이다.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중국이 참전할 수 없다고 선전했고 미국에서 많은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미국은 틀렸다"면서 "오늘날 중국이 극단적 도발·공격에 직면하면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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