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소유주' 지리지주, '중국판 나스닥' 2차상장 승인받아

입력 2020-09-29 10:18
'볼보 소유주' 지리지주, '중국판 나스닥' 2차상장 승인받아

'스타마켓' 2차 상장해 200억위안 공모…"전기자동차 개발 재원 확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제조회사인 지리자동차(吉利汽車)의 모기업이자 볼보자동차의 소유주인 지리자동차 홀딩스(지리지주)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시의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에 2차 상장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지리지주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상하이증시의 스타마켓 2차 상장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리지주의 스타마켓 2차 상장 추진은 지리자동차를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로 도약시키는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스타마켓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운영하는 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이다.

스타마켓은 미국과의 무역ㆍ기술전쟁이 격화하던 2019년 7월 중국의 기술기업들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출범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콩증시에 상장된 지리지주는 스타마켓 2차 상장을 통해 200억위안(약 3조4천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상하이의 금융자문 회사인 '인테그리티'의 딩하이펑 컨설턴트는 "지리의 스타마켓 2차 상장 승인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지리의 중요한 역할을 잘 보여준다"면서 "당국은 지리와 같은 회사들이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위해 자금을 활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본사를 둔 지리자동차는 1980년대 말 리수푸(李書福) 회장이 냉장고 압축기 제조회사로 설립했으며, 1997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리자동차의 모기업인 지리지주는 2010년 포드로부터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인수해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리자동차와 볼보자동차의 합병을 추진해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10종류의 전기자동차를 생산,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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