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 "그리스-터키 분쟁 평화적 해결 지지"

입력 2020-09-29 00:47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 "그리스-터키 분쟁 평화적 해결 지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1박 2일 일정으로 그리스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그리스와 터키 간 대화를 통한 동지중해 분쟁 해결을 재차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그리스 방문 첫날인 28일(현지시간) 북부 테살로니키에서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해양 수역은 국제법에 따라 평화롭게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그리스가 수역 획정을 위해 주변국의 동의를 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동지중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적절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지난달 11일 그리스가 주장하는 동지중해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천연가스 탐사를 시작해 그리스 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두 나라가 나란히 군사 훈련에 나서며 무력 충돌 우려까지 제기됐다.

다만,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재 아래 분쟁 해결을 위한 예비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는 등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고 나서면서 최악의 국면은 넘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도니스 게오르기아디스 그리스 개발부 장관과 과학기술 협력 합의안에도 서명했다.

두 나라는 인공지능(AI)과 사이버 안보, 5세대 이동통신(5G) 분야와 국가 전략 기간시설의 민영화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9일 크레타섬으로 이동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만난다.

닷새 일정인 그의 지중해 지역 순방에는 이탈리아와 바티칸, 크로아티아 등도 포함돼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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