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트럼프의 10배 낸다" 바이든 측, '쥐꼬리' 납세 직격
NYT 폭로 관련 새 광고 신속 공개…'조롱 스티커'도 판매
민주당 인사들 "수치스러운 일"…샌더스 "충격 중의 충격"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터무니없이 적은 소득세를 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전력이 언론 보도를 통해 폭로되자 즉각 공세에 나섰다.
바이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과 2017년 연방소득세를 각각 750달러(약 88만원)만 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공격의 소재로 삼았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측은 NYT 보도 후 채 몇 시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31초짜리 영상 광고를 트위터에 게재하는 동시에 해당 기사를 활용해 스티커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영상 광고에서는 교사, 소방관, 간호사가 연간 납부하는 소득세 금액과 트럼프가 낸 소득세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은 미국의 보통 초등학교 교사의 연 소득세가 7천239달러, 소방관 5천283달러, 간호사 1만216달러인데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훨씬 적은 액수인 750달러만 납부했다고 강조했다.
이 광고는 NYT 보도에 대한 바이든 캠프의 첫 공식 논평인 셈이다.
다른 민주당 인사들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간 세금을 내지 않은 데 대해 "노동자들에게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부유한 대기업과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에게 서로 다른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것을 고치려고 하기보다 매번 그 점을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고 꼬집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자칭 억만장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15년 사이 10년은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환급까지 받아 간 것은 충격 중의 충격"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세 회피 의혹을 폭로한 NYT 보도를 활용, 스티커를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비닐 재질의 스티커에는 "나도 트럼프보다 세금을 많이 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문구가 쓰여있다.
이번 NYT 보도는 오는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의 첫 대면 토론 직전에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NYT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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