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서비스 부문이 2000년대 고용률 상승세 둔화 주도"

입력 2020-09-28 12:00
한은 "서비스 부문이 2000년대 고용률 상승세 둔화 주도"

한은 조사통계월보, 고용률 상승세 둔화 요인 점검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000년대 들어 나타난 고용률 상승 둔화는 주로 서비스 부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 박창현 과장과 고용분석팀 유민정 조사역은 28일 한은 조사통계월보에서 2000년 이후 고용률 상승세 둔화 요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15∼64세 기준 비농림업 고용률 상승폭은 1981∼2000년 0.91%포인트(연평균)였다가 2001∼2019년 0.41%포인트로 내렸다. 같은 기간 재화 부문은 0.07%포인트에서 -0.04%포인트로 내렸고, 서비스 부문은 0.84%포인트에서 0.45%포인트로 하락했다.



이를 토대로 비농림업 고용률에 대한 기여도를 계산하면 서비스 부문(78.9%)이 재화 부문(21.1%)보다 훨씬 컸다.

박 과장은 "서비스 부문 내에서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숙박 음식,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개인서비스 등의 업종에서 연평균 고용률 상승세가 현저히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0년 이후 고용률이 변하지 않았다고 가정한 모의실험 결과, 전체 고용률 상승 반납분이 대부분 서비스 부문의 고용률 상승 폭 축소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 향후 서비스 부문의 고용률이 재화 부문보다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길어져 경제활동참가율 저하가 고착화하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 충격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15∼64세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계절조정)은 2월 69.6%에서 8월 68.0%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는 "고용률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고령층의 노동 시장 참여를 계속 유도하는 한편 시간제 근로 같은 고용 형태 다양화 등으로 서비스 부문의 고용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고용·경제활동이 위축된 서비스 부문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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