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관람석에서 마스크 거부한 미 여성…경찰이 테이저건 쏴

입력 2020-09-27 07:06
수정 2020-09-28 16:51
풋볼 관람석에서 마스크 거부한 미 여성…경찰이 테이저건 쏴

여성 체포한 흑인경관 겨냥해 인종비하 욕설전화…논란 가열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중학교 풋볼경기 도중 마스크를 거부한 여성이 경찰관의 테이저건에 맞아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하이오주 중부에 위치한 인구 7천명의 소도시 로건의 한 중학교 풋볼경기장에서 학교 전담 경찰관 크리스 스미스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스탠드에 앉아있던 여성을 발견했다.

모든 관람객이 마스크나 얼굴가리개를 착용해야 한다는 학교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스미스는 여성에게 다가가 마스크 착용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로건시 경찰국은 밝혔다.

얼리샤 키츠라는 이름의 이 백인 여성은 천식을 앓고 있다며 마스크를 쓰라는 요구를 거부했고, 그렇지 않으면 경기장을 떠나라는 스미스 경관의 지시도 역시 거부했다.

이에 스미스가 수갑을 채우며 체포하려 하자, 키츠는 강하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키츠는 "빌어먹을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날 체포해서는 안 된다"며 "내 손목을 놔라"고 소리 질렀다.

그러자 스미스는 키츠의 어깨에 테이저건을 발사해 제압했다. 키츠에게는 경찰의 체포에 저항한 혐의와 불법침입 혐의가 적용됐다.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음날인 24일 이 학교가 소속된 로컨-호킹 교육구로 협박 전화가 걸려오고 항의 시위가 열리는 바람에 산하 학교들이 폐쇄됐고, 로건시 경찰국에는 흑인인 스미스 경관을 겨냥한 인종비하 욕설 전화도 걸려왔다고 지역 언론은 전했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를 둘러싼 충돌 사례는 드물지 않다.

지난 5월에는 미시간주 플린트의 한 상점에서 보안요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과 다툼을 벌이다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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