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전직 의원들 "트럼프 부적격…새 대통령 필요" 기고
前하원의원 2명 "자제력 부족·유치한 조롱·反이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전직 의원 2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부적격자'로 비난하는 글을 언론 매체에 공개 기고했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인 찰스 드주와 미키 에드워즈는 26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롤콜(Roll Call)에 기명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인 자제력이 부족하고 내면성이 없는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예의는 내면성과 자신감의 특성"이라며 "편집증을 반영한 트럼프의 험담과 유치한 조롱, 음모론 애호, 음모 웹사이트 껴안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위대한 공화당 전통의 계승자인 척 할 수 있지만, 그는 공화당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에드워즈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창립 이사이자 미 보수주의연합(ACU) 대표이며, 드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다.
이들은 전쟁 영웅을 '호구', '패배자'라고 모욕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주의도 지지 철회의 이유로 꼽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가 좋다는 언급도 비난했다.
이들은 "그는 이민자를 '동물', '강간범'이라고 함부로 말한다"며 "그의 반이민 접근은 자유의 여신상보다는 터키, 러시아, 중국의 독재자들과 훨씬 가까운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완벽하진 않지만 겸손한 품위를 지녔다"고 평가한 뒤 "미국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기본적인 예의, 진정한 인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4년간 무모한 혼란과 분열을 겪은 우리는 새 대통령이 필요한 때라고 믿고 있으며,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기고자들은 이달 초 조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100여명의 전직 공화당 의원 및 관리 조직 중 일부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가 주도한 이 조직은 당시 "트럼프를 패배시키고 바이든을 당선시키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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