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지구촌 문제 대응 위해 다자주의 회복해야"
유엔총회 화상 연설…세계 평화 위한 유엔 기능도 강조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다자주의가 쇠퇴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기후 변화 등 지구촌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 노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다자주의가 쇠퇴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현실에 만연한 불신의 풍조와 이제 결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어 "빈곤과 바이러스, 테러리즘 등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효과적으로 억제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핵무기를 포함한 군비 경쟁은 여전하고 인간의 삶의 질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쓰여야 할 귀중한 자원의 낭비도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엔이 세계 평화를 담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기구가 될 수 있도록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일치단결해 결단력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지금 세계는 다자주의를 강화하는 길로 가느냐, 아니면 국가주의·보호주의·개인주의의 길로 나아가느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면서 "후자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빈곤과 기후 변화, 이주민 문제, 탐욕적 자본주의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전 세계가 합심해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