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서 수백억달러 모은 스팩 증권당국 조사받는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올해 미 증시에서 수백억달러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기업공개(IPO) 대안으로 부상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대해 미 증권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제이 클레이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정보공개와 투명성, 투자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는지 등이 문제"라며 스팩의 소유구조와 보수 지급 구조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위원장은 특히 스팩 투자자들이 경영진 보수와 관련한 인센티브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팩이 기존 IPO 방식에 건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다. 먼저 자신이 IPO로 자금을 모은 뒤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해 해당 비상장사를 상장시킨다.
이 과정에서 스팩 경영진들은 막대한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는 스팩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을 모은 노력에 대한 대가이며 적절한 M&A 대상을 찾도록 하는 장려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팩에 거액을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은 M&A 예정 대상 등에 대한 정보를 받고 있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그런 정보에서 소외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팩은 올해 들어 미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스팩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410억달러(약 억원)로 최근 10년간 합친 금액보다 많았다. 지난해 스팩이 조달한 자금은 124억달러였다.
올해 진행된 IPO 중 40%가량은 스팩으로부터 비롯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가 사기 논란에 주가가 급락한 니콜라도 스팩과의 합병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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