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소비…백화점·영화관↓, 동네슈퍼·캠핑장↑

입력 2020-09-25 06:00
코로나가 바꾼 소비…백화점·영화관↓, 동네슈퍼·캠핑장↑

올해 2∼6월 '카카오내비' 전국 이동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실내·대형시설에서 이뤄지는 소비는 줄고, 실외·소규모시설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시됐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25일 대한상공회의소의 '대한상의 넥스트 트렌드(Next Trend)' 온라인 초청 강연에서 '코로나19 시대, 모빌리티 빅데이터로 보는 우리 생활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소장은 "일상생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수단으로는 신용카드 결제정보나 이동통신 데이터, 모빌리티 빅데이터 등이 있다"며 "이중 유동인구의 변화를 가장 잘 담고 있는 '모빌리티 빅데이터'로 코로나19 유행 전후를 분석해 생활·소비 트렌드 변화 8가지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올해 2∼6월 '카카오내비' 전국 이동데이터를 작년 동기와 비교·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면세점과 함께 혼잡도가 높은 백화점·대형마트를 찾는 빈도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주거지에서 가까운 소규모 편의점·생활용품점·동네슈퍼로의 이동은 대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여행 트렌드와 관련해서는 "지역축제를 찾는 수요가 감소해 국내 호텔·콘도·리조트 이용인구도 함께 줄어든 반면, 국립공원·산·계곡으로의 이동이 늘면서 야외시설인 야영장·캠핑장을 찾는 수요가 77% 이상 늘어났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졌지만 새로운 수요를 만들며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활체육 분야에서 수영장·볼링장·요가 등 실내 스포츠시설 이용은 감소하고, 골프장·실외 낚시터·등산 등 실외 생활체육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장은 "특히 골프의 경우 해외 이동이 막히면서 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새로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산후조리원·노인요양병원·종합병원에 대한 발길은 줄고, 정신의학과·성형외과·약국 방문은 상대적으로 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같은 '코로나 블루'(corona blue) 현상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 변화를 가져왔고, 기업들은 이를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살릴 필요가 있다"며 "기업 경영과 정부 정책 수립에서도 빅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가 바꾼 새로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하면서 원격의료와 온라인 화상 회의, 재택근무, 비대면 주문 등 새로운 일상이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신 트렌드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대한상공회의소 인사이트' 유튜브 채널과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