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연대·협력모델 확대한다…R&D 등 3천억원 지원
새 산업전략 발표…반도체·배터리 협력방안 4분기 중 마련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대기업, 중소기업, 경제단체 등 다양한 경제주체 간 협력 모델이 확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연대·협력 산업전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간 발전·생존하려면 개별 경제주체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며,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협력할 동인을 찾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수요 창출을 확대하고 공공부문의 수단을 총가동해 과감한 정책지원을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먼저 정부와 경제단체, 업종별 협회는 참여 주체와 업종 및 협력유형을 확대하는 '위기극복형', 기술개발 및 사업재편을 확산하는 '미래준비형' 등 다양한 연대·협력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바이오(소부장 공동개발), 반도체(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배터리(전기차 배터리 리스) 등 대표 업종을 발굴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가 발족한 데 이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 연대협력 모델도 4분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요 대기업과 소수 1차 협력업체 외에도 타사 협력업체를 포함하거나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아우르도록 참여 주체를 확대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참여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연대·협력 모델별 맞춤형 정책 지원도 강화한다.
위기극복형 모델은 현재 자동차, 기계·항공제조, 반도체, 섬유 업종에 제공하는 협력업체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다른 업종으로도 확대 적용하도록 추가로 개발한다.
철강, 섬유 업종은 수요기업이 수입하는 원부자재의 국내 조달을 확대하도록 수요 창출 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래준비형 모델의 경우 내년 신규 R&D 사업 예산의 20% 이상(1천700억원)을 연대·협력형 과제에 집중적으로 배정하고 지역 혁신 클러스터 등 시설·장비 활용에 1천400억원을 지원한다.
또 해외 수주·진출을 위한 G2G(정부 간 계약) 협력을 확대하고 팀코리아 협의체를 가동하는 한편 공동 R&D 결과물 대기업 구매 확약 지원, 수요-공급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사업재편 확산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대·협력의 정의와 유형, 지원 근거 등 규정을 담도록 산업발전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연대·협력 활동 우수 기업에 대한 정부 포상과 평가 우대 범위도 확대한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산업생태계 내 다양한 주체들이 더 강하게 연대해 서로를 지켜내고 강점을 극대화함으로써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연대협력이 이뤄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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