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차관 방문에 성난 중국…연일 군용기로 대만 압박
크라크 방문 후 7일 중 6일 방공식별구역·중간선 진입 무력시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의 대만 방문에 성난 중국이 연일 대만에 군용기를 보내 공중 무력시위를 벌여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전날에도 중국군 Y-8 대잠초계기 2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긴급 발진한 대만 군용기들이 접근해 감시하면서 무전으로 퇴거를 유도하는 한편 지상의 방공미사일들이 중국 군용기를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크라크 차관이 대만에 도착한 지난 17일부터 대만을 겨냥한 고강도 무력시위에 들어갔다.
중앙통신사는 17일부터 전날까지 7일간 총 6일에 걸쳐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크라크 차관이 대만에 머무르고 있던 지난 18일과 19일에는 J-16 전투기, H-6 폭격기 등 총 37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대거 진입했고 이 중 다수가 중국 본토와 대만의 실질적인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기도 했다.
대만은 중국이 더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해올 수 있다고 보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군은 22일 새벽 중서부 자이(嘉義) 등 각 공군 기지에서 긴급 발진한 F-16 전투기와 해군 함정, 육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 등이 참가해 실전처럼 실시하는 육해공 합동 롄샹(聯翔) 연합 방공 훈련을 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같은 날 중국 본토와 최일선인 펑후(澎湖)섬 마궁(馬公) 기지를 방문해 24시간 초계 비행을 하는 대만 국산전투기 IDF(경국호) 부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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