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 일반인조문 추모행렬…트럼프, 후임 논란 속 조문 예정

입력 2020-09-24 00:50
긴즈버그 일반인조문 추모행렬…트럼프, 후임 논란 속 조문 예정

대법서 이틀 조문 후 의사당 안치…"연방 의사당 안치되는 첫 여성"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을 조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긴즈버그 대법관의 시신이 안치된 연방대법원을 24일 찾아 경의를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18일 별세한 뒤 "놀라운 삶을 이끈 여성이었다"며 애도했고 포고문을 통해 백악관과 연방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후임 대법관을 26일 지명하겠다며 연내에 인준까지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놓고 민주당은 차기 대통령이 정할 문제라며 반발하는 등 이 사안이 정치 쟁점으로 부상, 대선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대법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긴즈버그의 관을 대중에 공개, 일반인 조문이 시작됐다.

대법원 홀에서 가족과 친지, 동료 대법관이 참석해 비공개 추모 의식이 열린 뒤 긴즈버그의 관은 청사 중앙 계단 현관으로 옮겨져 공개됐다.

조문이 시작되자 추모 행렬이 이어졌고 수천 명이 조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5월부터 원격재판에 들어갔으며 청사는 폐쇄된 상태다.

건물은 폐쇄됐지만 긴즈버그가 앉던 판사석은 검은색 양모 천으로 장식됐고 법정 문에도 검은색 휘장이 내걸렸다. 대법원 광장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사망한 대법관을 예우하는 이 전통은 1873년부터 시작됐다.

이틀간의 대법원 조문에 이어 25일에는 미 의회 의사당에 시신이 안치된다.

의회 추모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초청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전 열린다.

CNN 방송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미 역사상 최초로 연방 의회 의사당에 안치되는 여성이 될 것이라고 의회 역사학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의사당에 시신이 안치되는 것은 가장 저명한 공직자와 군 장교를 위한 헌사라고 CNN은 설명했다.

민권운동 선구자인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의 시신이 2005년 의사당에 머무른 적이 있지만, 이는 민간인에 주어지는 영예 차원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후 긴즈버그 대법관은 남편이 묻힌 알링턴 국립묘지에 다음 주 안장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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